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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Now]니콜라스파티展inDijon

2022/02/02

미술사를 흔들어, 칵테일 파티!
<Nicolas Party: Boilly> 2021. 7. 7~1. 9 르콩소르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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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ily>전경2021르콩소르시움

미술사 거장들의 도상을 마음껏 가지고 노는 니콜라스 파티(1980년생). 피카소의 우울한 여인 초상, 마그리트의 중절모 신사, 조르조 모란디의 가지런한 정물, 팰릭스 발로통의 부서지는 저녁놀···. 스위스 출신의 작가는 어릴 때부터 유럽 각지에 산재해 있는 모더니즘 미술을 쉽게 접했다. 그는 미술사의 정전에 제멋대로 강렬한 색채를 끼얹고, 동글동글하게 형태를 마감해 특유의 양식으로 변신시킨다. 이는 10대 시절 친구들과 함께 그래피티에 빠져 거리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니던 경험에서 연유한 스타일. 미술사와 스트리트아트의 유쾌한 만남을 꾀했다. “지금 당신이 그림을 그린다면, 특히 그중에서도 초상화를 그린다면, 100% 새로운 것을 만들 순 없을 거예요. 아마 5% 정도는 새로울 수 있겠죠. 어쩌면 6% 정도?” 르콩소르시움 개인전은 프랑스 화가이자 판화가인 루이 레오폴드 부알리(1761~1845)의 작품을 파티식으로 ‘인용’한 결과. 특히 부알리의 소형 판화 <서른 다섯 표정의 모음>(1825)을 대형 벽화작업으로 재해석했다. 그것도 무려 작고 연약한 파스텔로. 벽면을 뚫고 나올 법한 일그러진 얼굴, 등 돌리고 서있는 AI 같은 다색 조각이 언캐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티는 과거와 현재를 접합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칵테일’을 만든 게 아닐까?

/ 김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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