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요하네스 포켈라展 in Cape Town
2022 / 02 / 02
21세기의 ‘검은’ 바로크
<Johannes Phokela: Only Sun in the Sky Knows How I Feel - (A Lucid Dream)> 2021. 10. 28~5. 29 제이츠아프리카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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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Pacific Seascapes> 캔버스에 유채 200×170cm 2015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21세기 바로크 화가 요하네스 포켈라(1966년생). 그가 나고 자란 도시 소웨토는 흑인만 거주하는 빈민가였다. 인종 차별을 법제화한 사회에서 성장한 그는 그곳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예술세계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그는 1990년대 런던 RCA에서 유학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2000년대 들어 고국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개인전이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제이츠아프리카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20세기 제국주의가 그려낸 어두운 세계사, 그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현대 사회가 작업의 주제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포켈라는 유럽 미술사 속 바로크 양식의 패러디했다. 그림에서 근육질 몸매의 인물들은 역동적이고 과장된 동작과 시선, 표정으로 그려진다. 출품작 <South Pacific Seascapes>(2015)는 어느 해변에서 흑인 원주민이 백인을 몽둥이로 내려치기 직전의 찰나를 그리고, ‘식인이 항상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를 써넣었다. 아프리카 전통 문명에 대한 서구의 몰이해와 폄훼를 직접적으로 풍자했다. 그 뒤로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 석유 시추 시설은 제국주의로부터 대물림된 제3세계 자원 착취의 현실을 고발한다. <Original Sin(Inner Circle)>(2021)은 팬데믹으로 이동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 그렸다. 루벤스의 종교화 구성을 차용해 바이러스 창궐로 혼돈에 빠진 인류를 표현했다.
/ 조현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