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게오르그 바젤리츠展 in Paris
[World Now] 게오르그 바젤리츠展 in Paris
2022 / 02 / 02
뒤집힌 회화, 폭력에 맞서다
<Baselitz: The Retrospective> 2021. 10. 20~3. 7 퐁피두센터
<The Retrospective> 전경 2021 퐁피두센터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가 게오르그 바젤리츠(1938년생). 그의 60년 화업이 종합된 회고전이 열렸다. 바젤리츠는 전후 동독의 미대에서 ‘정치 사회적 미성숙’이라는 이유로 제명된 이후 서독으로 넘어가 학업을 마쳤다. 다만 고향을 잊지 않았다는 듯 자신이 태어난 동네 이름인 ‘바젤리츠’를 예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첫 개인전에서는 ‘풍기문란’하다는 이유로 작품이 압수됐는데, 그중 하나인 <Big Night Down the Drain>(1962~63)이 이번 전시에 출품됐다. 당시 그는 기괴하게 부풀어 오른 남근을 꺼낸 인물과 마치 그것에 얻어맞아 쓰러진 듯 보이는 인물을 그렸다. 부도덕과 추악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20세기 폭력의 역사에 대항하고자 했다. 작가는 서독의 ‘서정적 추상주의’에도 쉽사리 동화되지 않았다. 1969년부터 위아래를 180° 뒤집어 버린 그림을 발표한 것 역시 자신이 배운 구상과 추상의 전통을 총동원해 기성의 체제를 전복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파괴된 질서 속에서 태어났다. 폐허의 풍경, 폐허의 민족, 폐허의 사회에서….”
/ 조현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