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케빈 비즐리展 in Los Angeles
할렘, 희망은 자란다
<Kevin Beasley> 5. 7~6. 25 리젠프로젝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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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shed(on improvisation)> 폴리우레탄 수지, 면, 티셔츠 외 혼합재료 236.2×424.2cm 2022
미국의 흑인 문제를 연구하는 아프리카계 작가 케빈 비즐리(1985년생). 주로 음향 설비가 내장된 입체작품과 레진, 티셔츠, 솜을 캔버스 삼은 평면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첫 LA 개인전. 전시장 한가운데 전신주 모양의 조각 <The Source>를 설치하고, 미국 흑인 문화의 중심지인 뉴올리언스에서 녹음한 소리를 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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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Kevin Beasley> 전경 2022
작가는 올해 초 공공예술 프로젝트 <뉴올리언스의 가능성>에 참여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를 받아 오랜 시간 방치된 지역 커뮤니티를 재건하는 프로젝트다. 비즐리는 흑인 밀집 거주지의 공터를 매입해 휴식처를 조성했고,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 모여 작가가 재배한 작물을 나눠 먹었다. <The Source>는 그 활기찬 분위기를 전시장에 고스란히 옮긴다. 한편, <Grace>는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직물 염색 기법으로 나무 풍경을 프린트한 작품이다. 작가에게 면(cotton)은 제국주의가 수탈한 아프리카의 주요 자원이자, 작가의 가족이 버지니아주에서 대를 이어 일했던 목화 농장의 기억과 연결된다. / 조현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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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Mémorial> 폴리우레탄 수지, 면, 티셔츠 외 혼합재료 274.3×424.2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