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우르스 피셔展 in Mexico City
[World Now] 우르스 피셔展 in Mexico City
환상 동화, 조각의 ‘메롱~’
<Urs Fischer: Lovers> 4. 2~9. 18 후멕스미술관
개인전 <Urs Fischer: Lovers> 전경 2022
마르셀 뒤샹의 뒤를 잇는 21세기 개념미술가 우르스 피셔(1973년생). 그는 기념비적 스케일의 공공 조형물과 미술사를 유쾌하게 전복한 조각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피셔가 남미 최초의 대형 개인전을 열었다. 먼저 미술관 광장에 놓인 대형 조각 <Lovers #2>가 전시의 포문을 연다. 각각 금빛과 은빛의 피부를 가진 두 개의 거대한 덩어리는 서로를 격정적으로 껴안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화려한 색채와 구도는 클림트의 <연인>(1907~08)이나 브랑쿠시의 <입맞춤>(1923) 등 미술사 명작을 연상시킨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면 전시가 3층부터 1층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동선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개인전 <Urs Fischer: Lovers> 전경 2022
3층에는 과일이 가득 담긴 양변기, 그을린 플라스틱처럼 녹아내린 피아노, 잘린 다리로도 멀쩡히 서있는 의자 등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환상 동화’가 펼쳐진다. 작가는 작품 간 일관된 주제나 서사를 설정하기보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2층에는 파스텔 톤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설치작품 <Melody>가 설치됐다. 관객은 작품 사이를 자유로이 거닐 수 있다. 그 아래로 한 쌍의 달팽이 기계가 움직이며 또 한번 동화 이미지를 강조한다. 1층에는 청소기, 골동 의자, 명품 가방 등이 덕지덕지 들러붙은 실물 크기의 코뿔소 조각상 <Things>가 놓였다. 물질 만능주의에 매몰된 동시대 인류를 풍자했다. / 조현대 기자
개인전 <Urs Fischer: Lovers> 전경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