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ort Women展
Come From the Sha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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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주 작품 전시 장면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뉴욕 KHRCA(The Harriet and Kenneth Kupferberg Holocaust Resource Center & Archives)에서는 <위안부(Comfort Women)>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전쟁과 식민 상황 하에 억압 받던 시절, 힘 없는 국가의 여자들이 당해야 했던 성적, 정신적 피해를 고발한다. '위안부'라 불리며, 일제 시대에 일본군에 의해 납치되어 감금되고 성적인 폭행을 당했던 한국 여성들의 참혹했던 과거를 세상에 폭로한다. 동시에 나치의 억압과 핍박으로 괴롭힘 당했던 이스라엘 홀로코스터의 역사와 일본군에 의해 일어난 중국의 난징 대학살을 함께 되새기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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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카발로 작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스티브 카발로(Steve Cavallo), 안신영, 서원주, 김주희, 이정근, 문남원, 윤아린, 최한영이다. 카발로의 수채화 작품은 위안부 여성의 인권을 소재로 한다. 그는 4년 간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직접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빌어 부끄럽고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조용히 묻혀야 했던 인간의 권리를 사회에 고발하고자 한다. 안신영은 사회 정치 환경에 관한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해서 작품에 활용한다. 그는 '정직'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며, 일제 시절에 일어났던 사실에 근거하여 역사의 아픔을 시각화하고 있다. '보자기 작가'로 알려진 서원주는 한국의 전통적인 조각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이번에 전시된 보자기 작품들은 그 색채에서 오는 슬픈 감정이 과거를 회상케 한다. 특히, 여성의 한복 저고리 작품은 무죄한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던 위안부 여성을 상징화 하고 있다.
윤아리의 사진 작품의 주인공들을 보면 관람자는 위안부 여성들의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전리품처럼 취급된 여성에 대한 강간과 폭행 및 파괴 행위를 고발한다. 김주희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기존 작품과는 구별되는 초상 회화를 선보인다. 익명성을 강조하는 초상 작품을 제작해왔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만은 익명의 여성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려 전시했다. <흰 초상화>속 여성들의 새하얀 저고리와 치마는 그들의 무고함을 상징한다. 문남원은 헝겊과 거즈로 만든 원피스가 포함된 작품 <내 누이의 꿈>을 선보인다. 위안부 여성들이 강압을 겪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꿈을 흰 원피스로 표현하였다. 이정은은 일본 패전 후 성적 노예로 살았던 많은 한인 여성들이 자살을 하고 외국으로 도망하였던 역사를 형상화한 연작 작품을 제작했다. 하얀 한복에 흰 버선을 입은 여성의 발이 공중에 떠있다. 얼굴은 확인 할 수 없으나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 형상이 수치심을 안고 죽음을 선택했어야만 했던 어린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최행용은 매주 수요일 광화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과 그들이 살고 있는 숙소에서의 일상적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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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 참석한 전시 기획자와 작가들
뉴욕 한국 문화원, 한인 유권자 센터 KAVC, Queens Borough Community College, Holocaust Resource Center and Archives에서 후원한 <Comfort Women>전시 오프닝에는 많은 미국 의원들과 한인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 전시를 통해 끔찍한 과거의 일을 폭로하고 고발하여 여성의 인권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동시에 평생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파했던 위안부 여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