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Autumn in Beijing #3
1회 CAFAM 비엔날레
초유기체(Super-Org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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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란의 작품
중국 학원파(아카데미즘) 미술의 산실로 불리는 중앙미술학원의 미술관에서 제1회 CAFAM 비엔날레가 개막했다. 'CAFAM'이란 중앙미술학원의 영문 약자인 CAFA와 Museum의 M을 결합한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중앙미술학원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었으며, 비엔날레의 형식을 통해 중국 동시대미술이 직면한 문화성과 방법론의 구현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하고, 또 실현하고자 한다. 역사와 인문학의 문제를 모색하고 동시대 미술의 내적·외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전시와 학술 연구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학원문화정신' 으로부터 출발하는 국제 학술 연구와 예술 소통의 무대를 만들고자 출범했다. 중앙미술학원의 여러 저명한 교수진과 신진 작가들, 외국 작가들의 어울림과 조화를 모토로 한 주제 '초유기체(Super-Organism)'는 물질 욕망에 대한 문화적 고찰과 실험 과정을 의미하고, 동시대 사회를 묘사하는 일종의 초현실적 개념이다. 이 개념은 물질세계에서 서로 대응하는 이중 분류인 '유기'와 '무기'에서 따왔다. 물질은 인류 세계에서 항상 인간의 응용, 참여, 개조, 환상, 욕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인류는 물질 세계 속에서 고군분투하여 자신의 가치와 실현하고 꿈을 표현했으며, 역사와 세계, 나아가 사회적 인간을 구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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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 전경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물질적 욕망으로 인해 문화가 생성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초-욕망', '초-상상', '초-현실', '초-이성'의 사상과 행위로써 (사회학적 개념인) '기현상'을 만든다. 사회적, 과학적, 생물학적, 문화적, 유전적 기현상이그 예다. 이러한 기현상 속에서 우리는 일탈의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황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초-유기체' 개념과 사상에 대해 예술은 '초-(Super)' 행위를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가 되며, 예술의 범위를 초월함으로써 내적 경계를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고, 고전적 인식을 뒤엎으며 새로운 어법을 창출해내는 역할을 한다. 어떤 의미에서 동시대 미술은 새로운 지식 독해 방법을 창조하는 체계이며, 끊임없이 인간의 시각과 관념을 벗어나기 마련이기에, 비엔날레는 계속해서 이러한 문제들에 주목하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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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전시 전경_네모 박스 안에도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는 크게 네 부분(초-기계, 초-도시, 초-신체, 생명정치)으로 나뉜다. 여기에 '초-유기체 계보 연구'라는 문헌 전시도 함께 열린다.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결합과 공존을 의미하는 '초-기계(超机器, Super-Machine)', 도시와 농촌의 모호한 경계, 그 너머에 집중하는 '초-도시(超城市, Super-Urbanity)', 자아의 진정한 기원으로서의 신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초-신체(超身体, Super-Body)', 미시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정치를 의미하는 '생명-정치(生命政治, Bio-Politics)'까지, 인간과 기계, 사회와 정치의 유기적 움직임에 주목하는 각 부분은 또한 자유롭게 연동되며 ‘유기적으로’ 어우러짐을 전시로 보여준다. 이 외에도 전시 안팎에서 현대미술과 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실험을 통해, 비엔날레의 주제와 밀접한 대화를 이끌어낸다.
베이징의 학원파 작가들은 현재 학원 내부뿐 아니라 상업 시장, 미술관 등으로 넓게 뻗어있다. 집중과 확산이 동시에 이루어져, 몇몇의 유명 작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해 이 움직임에 동참시키고 있다. 이번 CAFAM 비엔날레에서도 그러한 흐름을 여지없이 볼 수 있었다.
참여작가 천지에런(Chen Jieren), 펑펑(Feng Feng), 가오롱(Gao Rong), 후샹치엔(Hu Xiangqian), 황란(Huang Ran), 황용핑(Huang Yongping), 지앙지(Jiang Zhi), 레이번번(Lei Benben), 리밍(Li Ming), 량추엔(Liang Quan), 리우추앙(Liu Chuang), 리우샤오동(Liu Xiaodong), 루양(Lu Yang), 마치우샤(Ma Qiusha), 치우즈지에(Qiu Zhijie), 치우지옹징(Qiu Jiongjing), 수이지엔궈(Sui Jianguo), 왕인(Wang Yin), 왕위양(Wang Yuyang), 우디(Wu Di), 우샨주안(Wu Shanzhuan), 쉬빙(Xu Bing), 쉬탄(Xu tan), 양푸동(Yang Fudong), 양지엔(Yang Jian), 양신광(Yang Xinguang), 위신거(Yu Xinge), 위엔윈셩(Yuan Yunsheng), 장랴오웬(Zhang Liaoyuan), 장난(Zhang Nan), 저우티에하이(Zhou Tiehai), 동호20110 (Dong Hu 20110(단체)), 무명미술관 (Museum of Unknown (단체)), Adel Abdessemed (프랑스), Mathew Barney (미국), C&C Karaoke Factory (미국), Kevin Clarke (미국), Tony Cragg (영국), Wim Delvoye(벨기에), Kendell Geers (남아공), Subodh Gupta (인도), William Kentridge (남아공), David Schnell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