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옵.신》 창간호
편집위원_김남수 김성희 김해주 서현석
스펙터프레스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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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신》 창간호 표지. '무대(Scene)'에서 '튀어나온(Ob-)' 것들이라는 컨셉에 화답하는 디자인. 책의 중심인 텍스트가 탈출해 버린 빈공간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지난 달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필자들이 모여 비정기 간행물 《옵.신》 창간호를 출간했다. 창간호의 편집위원은 김남수(무용평론가, 국립극단 연구원), 김성희(계원예대 교수, 페스티벌봄 디렉터), 김해주(국립극단 연구원), 서현석(연세대 교수, 작가). 디자인은 ‘슬기와 민’이 맡았다. 《옵.신》은 1년에 1~2회 출간될 계획이며, 매호마다 편집위원과 운영위원을 개방적으로 운영하는 프로젝트성 기획물이다.
《옵.신》은 탈장르적 통섭적 다원적 예술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종횡 무진하는, 자유롭고 광범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옵.신’은‘외설적인’이라는 뜻의 ‘Obscene’을 해체한 것으로 ‘무대(Scene)’에서 ‘튀어나온(Ob)’것들을 의미한다. 여기서 무대는 통상적 의미의 극장뿐 아니라, 특정 예술 장르를 넘어서는 확장된 영역까지 지칭한다. 《옵.신》은 이렇게 연극 영상 무용 퍼포먼스 등 몸 혹은 무대와 관련된 예술작품을 비롯해 관습적 문법을 뛰어 넘는 사물, 사건, 현상 등을 자유롭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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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사이스 <흩어진 군중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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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르 루아 <미완성의 자아> 2004 (Photo: Katrin Schoof)
또 다른 키워드는 예술적 체험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장치’이다. 대형컨테이너 선이라는 기계적 장치를 다룬 김영준을 비롯하여 퍼포먼스에서의 신체와 장치, 무대 등을 주제로 한 윌리엄 포사이스, 보야나 스베지크, 보야나 바우에르의 글들이 수록됐다. 또한 죽은 자의 이름과 타인의 신체를 빌려 활동하는 노마 진 인터뷰, 차학경의 비디오-텍스트 작품 <Exilée>를 분석한 서현석의 글 등을 통해 작가들이 담론적 장치를 어떻게 배반하거나 이용하는지 보여 준다.
편집위원들은 《옵.신》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야기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다음호는 잡지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예술의 다변화에 대응해 예술을 읽는 방법, 혹은 예술을 보여 주는 방법에 대한 혁신적인 실험을 꾀하고 있는 《옵.신》이 예술계에서 계속해서 참신하고 뜨거운 화학 반응을 유도해내길 기대한다.
구입문의 obscene000@gmail.com(mailto:obscene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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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북소사이어티에서 있었던 <에디터스토크> 장면. 왼쪽부터 김해주 김성희 서현석 김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