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크로슈展
변주, 합창, 푸가
2011. 11. 18 ~ 2012. 2. 19 에스파스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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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쿠비쉬 <Cloud>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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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에리 무이에 <Brass Space> 2011
전시장에 배치된 각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공간의 건축적인 요소와 잘 어우러지도록 고안되었다. 전시장 복도의 원기둥과 같은 벽면을 따라 커브를 돌면 크리스티나 쿠비쉬의 작품이 보인다. 전기줄이나 구리줄을 샹들리에처럼 늘어뜨린 이 작품은 헤드폰을 착용하고 감상할 수 있다. 파비엔느 퓰세리는 이 작품이 "관람객의 신체와 상호작용하면서 자기만의 물리적이고 음악적인 여정을 체험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하며, "음향으로 샤워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띠에리 무이에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공간의 벽면 라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철제구조물 형상의 이 작품 곳곳에 매달린 트럼펫을 불면 소리가 난다. 여러 명이 함께 부르면 협주곡과 같은 화음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1960년대 백남준과 수차례 공연을 가졌던 미국 출신 샬롯 무어만의 역사적인 작품은 악기의 몸체와 음악가의 몸 사이에 놓인 가느다라 연결고리를 연상시킨다.
참고로, 에스파스 루이비통은 파리 개선문 근처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공간에서는 브랜드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따라 여행, 여정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매번 색다른 주제의 기획전 또는 특정 지역의 작품을 모은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여왔다. 2008년에는 김선정큐레이터가 '메타모포즈(Metamorphose 변형)'이라는 주제로 한국동시대미술전을 기획한 바 있다.
전시 작가 레미 자퀴에, 크리스티나 쿠비쉬, 샬롯 무어만, 티에리 무이, 로랑 삭식, 앙리 살라, 수메이 츠, 스테판 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