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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장,예술가를위한최고의연극무대?

2012/03/18

<<art in culture 2012년 3월호(http://www.artinculture.kr/content/view/898/32/)>>

예술가를 위한 연극
‘나는 꼼수다’ 열풍과 곽노현 재판

정권 말기, 사람들의 관심사는 단연 ‘정치’다. 특히 시사 토크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의 열풍과 SNS로 인해 전국민이 시사평론가나 행동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시대에 예술가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반응해야 하는 것일까? 실제로 곽노현 교육감의 최종 공판장에 참석했던 필자는, 작금의 정치 현장이 예술가를 위한 ‘최고의 연극 무대’라고 칭한다. 자, 이제 ‘골방’과 ‘재판장’에서 펼쳐지는 잔혹극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글|문지윤·런던 골드스미스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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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스기모토<Theaters-AkronCivicTheater,Ohio>1980

‘블랙박스’가 아닌 무대로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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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일가카헌정방송’을자칭하는시사토크라디오방송<나는꼼수다>는2011년4월처음시작한이후,팟캐스트세계1위를기록할정도로높은인기를끌고있다.지난11월여의도공원에서열린나꼼수의토크콘서트에는5만여명(주최측추산)의인파가몰린있으며,12월정봉주전의원이BBK주가조작사건관련허위사실유포로징역1년형을선고받고수감된이후국면을맞고있다.

첫 번째 무대: 골방의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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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주요멤버인주진우《시사IN》기자,김어준딴지일보총수,정봉주의원,김용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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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일원인정봉주의원의석방을촉구하는'비키니시위'의장면.

두 번째 무대: 곽노현의 고해성사실
최종 공판 이틀 전, 2011년 12월 29일. 참관석에 등을 돌리고 곽노현 교육감이 저편에 앉아 있다. 그는 저기에 카키색 수의를 입고 앉아 있다. 핸드폰 벨소리가 나자 청원 경찰의 눈총을 받고 한 사람이 급히 나간다. 과중한 업무에 지친 샐러리맨 표정으로 검사들이 표정 없이 앉아 있다.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의 피의자들 옆자리에 경찰도 보인다. 변호사의 말 한마디를 놓칠 새라 꼼꼼히 되묻고 확인하는 초인적 인내심을 보여 주는 판사도 있다. 이들 사이에서 곽노현 교육감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가득 받고 있다.
저 무대 위에서 곽 교육감은 근대적 이성을 수호하는 법의 논리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 속을 가로지르는 고해성사실의 작은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한 줄기의 빛에 의지하며 곽 교육감은 진실을 고백하는 신앙인의 역할로 등장한다. “저는 부패의 DNA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2억을 건넨 부인할 수 없는 물증 앞에서도 그는 심지어 당당했다. “그것은 선의의 부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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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곽노현이교육감예비후보시절‘학생인권조례제정학생인권신장정책협약식’에서플래카드를들고있는모습(왼쪽)과2011년곽노현의재판진행기간중,서울중앙지법앞에서곽노현교육감사퇴를촉구하는보수단체‘활빈단’의홍정식단장의모습(오른쪽)이묘하게대치를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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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국회와법정정치판을주된소재로활용하는영화나드라마가종종제작되고있다.'석궁사건'을소재로영화<부러진화살>은피고인이엄격한법령해석으로판검사들을궁지로몰아가는아이러니한순간들은관객들의공감과공분,나아가통쾌함까지안겨주며인기를끌었다.

무대를 나오면서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2024.11.01~)
[만료]고흥군청(2024.11.01~2025.01.08)
[만료]한솔제지(2024.11.13~2025.01.08)
아트프라이스(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