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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쉬리글리展&제레미델러展

2012/04/03

David Shrigley : Brain Activity  2. 1 ~ 5. 13
Jeremy Deller : Joy in People 2. 22 ~ 5. 13
헤이워드 갤러리 (http://ticketing.southbankcentre.co.uk/find/hayward-gallery-and-visual-arts/hayward-gallery-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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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델러<StillfromExodus>2012

런던 사우스 뱅크의 헤이워드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 2명의 영국 작가 데이비드 쉬리글리(David Shrigley)와 제레미 델러(Jeremy Deller)의 개인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일상의 삶과 사건을 소재로 독창적인 시각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쉬리글리가 유머있고 풍자적인 감각으로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희비극을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다면, 델러는 사회적 정치적 사건의 이면과 그 진실 여부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비판적으로 풀어낸다.

데이비드 쉬리글리는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드로잉과 연재 만화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선보이는 그의 첫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Brain Activity>전은 그의 1990년대 중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드로잉뿐만 아니라, 머리가 없는 타조, ‘I’m Dead’ 라는 팻말을 든 강아지, 자신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람쥐 등을 박제로 만든 작품에서부터 조각 애니메이션 회화 음악까지 다양한 매체를 포함한다. 쉬리글리의 명료하고 직설적인 표현력과 소통방식 때문에 작품을 보는 순간 즉각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유머에 뒤따르는 메시지에는 블랙 코미디적인 은유가 가득 담겨 있다. 그의 유쾌한 상상력은 일순간 일상에 스며든 죽음의 그림자, 폭력성, 어리석은 시행착오, 사회적 부조리와 불합리라는 삶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어낸다. 쉬리글리는 만화와 개념 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의 음영을 쉽고도 영리한 방식으로 포착해 보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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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쉬리글리<Nutless>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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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쉬리글리<I'mDead>2010|<Untitled>2011

한편, 영국의 저명한 미술상인 터너 프라이즈의 2004년 수상자 제레미 델러의 전시 <Joy in People>은 델러의 지난 20년 간의 행보를 총정리하는 첫 회고전이다. 델러는 기발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전시 기획과 프로젝트를 통해, 때로는 큐레이터이자 사회운동가, 행동가로서의 면모도 보여 주는 영향력 있는 작가이다. 그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작품과 프로젝트들의 주제와 범위, 형식은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는 신선한 발상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델러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전시장에 재현했다. 영국에서는 드물게도 그가 성인이 된 20대 중반에도 부모님과 한 집에서 함께 살던 시절, 부모님이 여행을 간 사이에 자신의 방에서 처음으로 몰래 전시를 꾸민 <Open Bedroom>(1993), 1984년 영국 탄광 파업 당시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 상황을 심도 있게 역사적으로 고증한 후, 이를 퍼포먼스로 재연하고 영화화한 프로젝트 <The Battle of Orgreave>(2001), 이라크전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찌그러진 자동차를 바그다드에서부터 직접 공수하여 그 자동차를 끌고 미국 횡단 여행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전쟁의 참상과 실체에 대해 토론회를 벌였던 프로젝트 <It Is What It Is>(2009) 등이 그 예다. 이와 함께 박쥐들이 동굴에서 무리를 지어 비행하는 모습과 함께 높은 주파수의 박쥐 소리를 3D영상으로 촬영한 가장 최근 작품인 <Exodus>는 관객에게 강렬한 울림의 공명 속에서 기이한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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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델러<TheBattleofOregreave>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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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델러<ItIsWhatItIs>2009

이렇듯 델러는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이나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날카롭고 통찰력 있게 재해석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낸다. 이번 전시는 이를 다양한 차원으로 풀어낸 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쉬리글리(David Shrigley) 1968년 영국 메이클즈필드 출생. 1988년 글라스고 미술대 졸업. 1995년 글라스고의 트렌스미션갤러리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The Independent on Sunday》지에 주간 만화 연재(1999~2000), 《The Guardian》지에 주간 만화 연재(2005~09). 《Why We Got the Sack from the Museum》 등 다수의 일러스트 책 출판.

제레미 델러(Jeremy Deller) 1966년 영국 런던 출생. 코톨드대와 서섹스대에서 미술사 수학. 1986년 뉴욕의 앤디 워홀 팩토리를 2주간 방문한 이후,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업 시작. 브라스 밴드 윌리엄스 페어리 밴드(Williams Fairey Band)가 애시드 하우스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 프로젝트 <애시드 브라스(Acid Brass)>(1997) 등 다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다수의 프로젝트 기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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