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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바&리빙톤플레이스

2012/05/08

온오프라인 통합 시각예술 아카이브

국제시각예술연구소 이니바(Iniva - Institute of International Visual Arts)는 영국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시각예술 연구기관이다. 이니바는1994년에 설립된 이후 타기관과 협업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07년에 런던 동부의 쇼디치(Shoreditch) 지역에 리빙톤 플레이스(Rivington Place)를 개관하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리빙톤 플레이스는 1968년에 문을 연 헤이워드 갤러리에 이어 영국 내에서 두 번째로 개관한 공립 갤러리로서, 비영리 사진예술 단체인 오토그라프 에이비피(Autograph ABP)의 터전이기도 하다.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건축가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가 설계한 리빙톤 플레이스는 런던 동부의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되기를 꿈꾸며 야심찬 첫 발을 내딛었다. 건물 내부는 이니바와 오트그라프 에이비피의 기획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공간  뿐만 아니라, 도서관, 세미나 및 강연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일반 대중에게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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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톤플레이스의외관(Photo©EdReeve,CourtesyAdjayeAssociates)

이니바는 특히 시각예술계 내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지향하는 전시 기획과 출판, 교육 프로그램, 리서치 프로젝트에 주력해 왔다. 다시 말해, 국제시각예술계 내에 형성되는 다소 획일화된 주제의 담론이나 특정 지역 및 특정 인물에만 관심이 편중되는 것과 노선을 달리하는, 다양한 차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균형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니바의 독보적인 행보 중 하나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아티스트와 큐레이터 그리고 저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공동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이들의 프로필과 연구 결과물까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이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일이다.

이니바의 시각예술 아카이브의 범위는 유럽 대륙에 편중되어 있지 않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지의 현대미술, 사진과 영화, 퍼포먼스 시청각 자료, 그리고 이외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영국 아티스트들과 관련한 정보까지 아우르는 것이 이니바 아카이브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리빙톤 플레이스에서 선보이는 기획 전시나 이니바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참고문헌 목록은 모두 웹사이트 상의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하다고 평가 받는다. 이러한 자료는 오프라인 공간인 리빙톤 플레이스의 스튜어트 홀(Stuart Hall) 도서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시대 시각예술계 현장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큐레이터, 저술가의 목록, 이들의 프로필과 주요 경력, 관심 연구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이른바 ‘인명 디렉토리’는 이니바의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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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바홈페이지의메인화면

이러한 이니바 아카이브의 활용성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뛰어난 정보 접근성을 가능케하는 홈페이지 구성이다.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에 접근하는 이용자는 웹상에서 하나의 자료를 검색하더라도 단계별, 주제별로 함께 표시되는 다양한 층위의 관련 링크들까지 한 눈에 펼쳐 놓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연관 정보로의 이동이 손 쉬워 유기적인 검색 맵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리빙톤 플레이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스라엘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로에 로젠(Roee Rosen)이 영국에서 연 첫 번째 개인전 <용납할 수 없는, 사악한 장막(Vile, Evil Veil)>(2012. 3. 21~5. 5)의 경우로 간략한 예를 들어보자. 홈페이지에서 기본 전시 정보를 찾아보면, 총 세 개의 칸으로 구성된 페이지가 나타난다. 왼쪽에는 전시 컨셉트와 전시장 이미지 및 개별 작품 이미지가 가장 먼저 보인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전시기획자와 외부 초정 학자들이 진행하는 토크 시리즈인 <신성모독과 구원(Blasphemy and Redemption)>의 일정 및 내용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고, 그 아래 인명란에서는 작가 로에 로젠의 프로필을 소개하는 링크 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독일 출신의 큐레이터 힐라 펠레그(Hila Peleg)의 페이지까지 연결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전시 기획에 주요한 이론적 바탕이 된 참고문헌 목록 및 보도자료, 아티스트의 인터뷰 영상, 그리고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 주소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인 검색은 한 주제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인식의 폭을 확장하도록 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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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바홈페이지검색사례

이니바의 연구 활동과 아카이브 축적 및 관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효과적인 협력 관계 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니바의 모든 전시와 학술 이벤트, 리서치 과정은 개별적으로 진행된다기 보다는 내용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니바 활동의 중심은 정기적인 기획 전시를 만드는 것 보다는, 시각예술계에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하고, 특정한 주제 의식을 촉발하는 연구의 전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 1966년 탄자니아 출생. 2000년 아디아예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고, 크리스 오필리, 올라퍼 엘리아슨 등의 아티스트들과 협업 프로젝트 및 전시 디자인 진행. 최근 런던을 비롯해 오슬로, 런던, 덴버 등지에서 아트센터와 주요 공공 건물 건축. 2006년 런던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David Adjaye: Making Public Buildings> 전 개최. 2007년 대영 제국 훈장 수상.

로에 로젠(Roee Rosen) 이스라엘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저술가, 영화감독. 뉴욕의 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학사, 헌터 컬리지에서 석사 취득. 현재 예루살렘의 하미드라샤 미술대학과 바자렐미술학교에서 강의. 현재 리빙톤 플레이스에서 선보이는 첫 영국 개인전 <용납할 수 없는, 사악한 장막(Vile, Evil Veil)>(2012. 3. 21~5. 5)에서 이스라엘 현정부에 대한 비판, 사회 현실에 내재한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이슈를 다룸.

이니바 www.iniva.org(http://www.iniva.org/)
리빙톤 플레이스 www.rivingtonplace.org(http://www.rivingtonpl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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