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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展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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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설치400×600×800cm1999

전시장 밖에 설치된 1999년작 <분만의 통증(Precipitous Parturition)>은 자전거의 타이어가 겹겹이 쌓여 마치 임신한 배와 같은 모양을 힘겹게 지탱하는 모양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타이어 위에 수 많은 작은 자동차들이 그 위를 지배하며 돌아다니는 것처럼 설치돼 있다. 이 작품은 ‘자전거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진화한 중국의 현대상을 반영한다. 베이징만 해도 현재 개인 소유의 자동차가 넘치고 넘쳐 급기야 제한하기까지 하는 형국이다. 이 현상은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과 맞물려 더욱 극심해졌다. 10여 년 전, 천 전의 예언이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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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의 통증>(부분) 오브제 설치 1999

외부 사회의 어지러움은 가정에도 깊숙이 침투한다. 전시장 안쪽에는 마치 한 가정의 거실과 안방을 옮겨 놓은 듯 집안에서 마주하는 각종 일상용품을 천 전 특유의 방식으로 변형해 설치해 놓았다. 유리 장식장, 의자, 콘센트와 대나무 찜통까지, 공통적으로 중국 전통식 오브제를 사용했으며, 두 가지 이상의 관련 없는 사물들을 조합함으로써 오래된 정신문화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그 목적은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고자 하는 것이다.

침대로 만든 거대한 설치 작품 <동상이몽>의 앞에 서니, 문득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이 떠올랐다. 슬로건을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으로 내걸었던 사회주의 국가 중국, 거기서 한 발짝 벗어난 천 전의 ‘하나의 침대, 다른 꿈(동상이몽)’은 어쩌면 타국으로부터 다시 되돌아와 현대 중국사회의 뒷면을 비추는 거울일 수 있다. 물욕과 성욕, 불로장생과 순결을 향한 서로 다른 생각들은 중국이라는 하나의 침대 속에서 얽히고 설킨다. 마치 침대 위에서 어지럽게 돌아가는 로또 머신처럼.

Chen Zhen(

천젼, 1955~2000) 중국 상하이 출생. 상하이 공예미술학교에서 수학 후 1986년 도불.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와 고등조형예술학교(Institut des Hautes Etudes en arts plastiques)에서 수학. 베니스비엔날레 제48회(1999), 제53회(2009)  참가. 2010년 프랑스 파리 기메미술관(Musee Guimet), 중국 상 하이의 140sqm 갤러리, 2008년 이탈리아 콘티누아갤러리(Continua Gallery) 등에서 다수의 전시 참여. www.chenzh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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