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카 아나스타샤 오가와 ×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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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hi> 캔버스에 아크릴릭 183.2×243.8cm 2023
아프로아시안, 요정의 동화
아수카 아나스타샤 오가와(1988년생)는 일본계 브라질 화가다. 일본과 브라질의 이질적인 문화를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왔다. 오가와는 도쿄에서 태어나 3살에 브라질로 이주했다. 이후 스웨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수학했다. 오랜 타향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항상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머니, 그리고 우리 조상의 아름다움, 힘, 투쟁, 사랑을 떠올렸다.” 일본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공통점이 많았다. 그중에서 오가와가 주목한 주제는 ‘다신교’였다. 일본에서는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이 발달해 왔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아프리카계 흑인의 전통이 토착화를 거쳐 칸돔블레라는 토테미즘으로 탄생했다.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소통하며 삶의 가치를 모색한다는 점에 이끌렸다. 전은 두 국가의 종교 의식을 동심의 눈으로 녹여낸다. 초현실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만화처럼 디테일을 생략한 데포르메, 과장된 신체와 표정, 입체감을 주지 않은 단색조 등으로 신비감을 더했다. 화면에서 검은 피부의 아이들은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입고 일본 전통 제례를 진행한다. 신에게 모찌나 꽃을 바치는 참배, 정령의 힘을 빌려 아픈 곳을 치유하는 모습을 담았다. /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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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캔버스에 아크릴릭 174.3×323.2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