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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파리

<HaChong-Hyun>2.23~4.1알민레쉬

2023/04/11

Conjunction 22-19

<Conjunction22-19>마대에유채162×130cm2022

배압, 접합, 단색의 변주

단색화의 거장이자 ‘마대 작가’ 하종현(1935년생). 그가 팬데믹 기간 동안 새롭게 작업한 <접합>(2020~23) 연작으로 4년 만에 파리를 찾았다. 하종현은 단색조 화풍으로 회화의 물성을 실험해 왔다. <접합>은 1974년부터 출발한 작가의 대표 시리즈. 물감과 마대, 형태와 본질, 화가와 세계의 랑데부를 주제로 삼았다. 마대 뒷면에 안료를 밀어넣는 배압법(背押法)으로 작업 과정에도 테마를 반영했다. 서양의 모노크롬회화와 다르게 배압법은 화면의 앞뒤를 구분하지 않는다. 종이 뒷면을 채색해 전면으로 색이 배어나게 하는 동양화의 배채법(背彩法)과 유사하다. 마대 조직의 성긴 정도에 따라 물감이 흡수되는 양이 달라져 질감의 차이를 만든다. 물감을 바르고 미는 행위를 무수히 반복해 독특한 물성의 표면을 구축했다. 파리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2020년 전후로 완성한 다채색 <접합> 시리즈를 선보였다. 신작 <접합>에서 하종현은 물감을 차례로 밀어넣는 방식으로 패턴에 그러데이션을 더했다. 브러시 스트로크를 한데 모아 폭포와 같은 화면을 완성했다. 과거 흰색 접합이 칙칙한 마대의 색과 대비돼 거친 필치를 부각했다면, 이번 작품은 색채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종현은 캔버스에 연기를 입히는 과정으로 새로운 작업을 마무리했다. 표면에 그을음이 번질수록 색은 점차 짙게 변해간다. 고난에 부딪칠 때마다 더욱 강해지는 정신을 떠올리며…. / 주예린 기자

Ha Chong-Hyun

<HaChong-Hyun>전전경2023알민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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