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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패션모델이되다

스페이스21,패션디자이너최철용개인전

2024/06/18

최철용은 패션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부교수다. 2010년대 이후 패션과 아트의 경계를 오가는 예술실험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반포동 스페이스21에서 최철용 개인전 <CORE>(5. 14~6. 22)가 열리고 있다. 작가의 주요 개념인 ‘코어’를 중심으로 ‘광부’ 연작을 선보인다. 최철용은 홍익대에서 섬유미술, 밀라노 도무스아카데미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멜팅팟, 리덕스 블루 진, 랭글러 블루벨, 마르텔리 등 다수의 유럽 브랜드에서 디자인컨설턴트 및 아트디렉터로 활약하고, 도무스아카데미 패션디자인학과에서 프랑키 모렐로, 마우리치오 갈란테와 함께 학생들을 지도했다. 2009년 6월 파리에서 자신의 브랜드 ‘CY CHOI’를 론칭했다. 2011~12년 제7~8회 삼성패션 디자인펀드(SFDF) 2년 연속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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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전시에는최철용의대형초상화연작<중첩된,중앙의,조화>(2021)와<핵심일꾼들>(2022)이출품되었다.

‘코어’라는 페르소나

최철용은 ‘도려내기’, ‘낯설게하기’, ‘상대성’, ‘접합’, ‘함축’ 등을 키워드로 개념주의 디자인을 만든다. 한 대상의 속성을 전혀 다른 속성과 연결하면서 경계를 허물고 심미성이 깃든 의상 제작을 추구한다. 절제된 라인의 미니멀한 실루엣, 가위로 오려낸 종이처럼 컷아웃한 재킷, 커다란 워크 포켓이 불쑥 끼어든 코트, 무게 중심이 변형된 재킷, 평면과 입체가 접합된 트렌치,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셔츠 등의 디테일이 CY CHOI 컬렉션의 특징이다. 최철용의 작업은 근본적으로 텍스트에서 출발한다. 작업을 관통하는 텍스트를 먼저 설정한 다음 개념과 텍스트, 이미지를 엮어나간다. 작가에게 패션디자인은 단순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 패션을 둘러싼 세계와 텍스트를 잇고 이들의 관계를 가시화하는 과정이다.
이번 개인전은 광부 유니폼에 대한 유형학적 연구에서 시작한다. 최철용은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멜팅팟에서 일하며 광부 유니폼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았다. 2008년에는 랭글러 유럽이 1904년에 선보인 광부 유니폼을 다시 디자인해 104년만에 재론칭하기도 했다. 189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의 광부 유니폼을 검토하며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유니폼이 노동을 상징하는 작업복으로서 패션이 되도록 연구했다. 전시를 기획한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정연심은 최철용의 광부 도상에 개별적 페르소나가 깃든 ‘코어’가 있다고 지적한다. “유니폼이 한 사람의 특이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복제성을 상징한다면, 최철용은 코어라는 가치와 개별화된 광부들의 자켓과 색채를 통해 삭제되고 은폐되었던 인물의 페르소나와 개성,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들은 표정과 개성, 자신들이 입은 각기 다른 자켓으로 자신의 성향을 표현하는 셈이다.” 최철용에게 모든 개별 요소는 하나의 코어이며, 각 코어는 위계 없이 수평적으로 존재한다. 한편 작가는 전시장 월 텍스트와 캡션도 패브릭에 자수로 제작하며 이들까지 ‘코어’로 포용하고, 전시 전반의 밀도를 촘촘하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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