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슈츠 ×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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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ming, Smoking, Crying> 캔버스에 유채 114.3×121.9cm 2009
‘귀염뽀짝’ 그로테스크
다나 슈츠(1976년생)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모티프 삼아 잔혹 동화를 그린다. 슈츠의 그림에는 기괴함과 발랄함이 유머러스하게 교차한다. 좀비, 식인종, 사이비 광신도 등 듣기만 해도 거북한 소재가 발랄한 색채, 아기자기한 드로잉과 만나 ‘웃픈’ 스토리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20여 년 작업을 집대성하는 자리다. 슈츠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편함’. 아름다운 그림은 관객의 시선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만, 추한 그림은 그림의 대상이 왜 불쾌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 적극적인 사유를 촉발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실제로 슈츠는 2017년 휘트니비엔날레에서 발표한 (2016)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95년 흑인 소년이 백인에게 린치 당해 사망한 사건을 재현한 그림은, 백인이 소수자 이슈를 다룰 수 있는지 갑론을박했다. 당시 슈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흑인은 아니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한다. 나도 같은 어머니로서 그림을 그렸다. 예술은 공감과 연결을 위한 수단이다.” 논쟁을 일으키지만 이슈 메이커에서 멈추지 않고 연민과 연대의 장으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슈츠가 그로테스크한 화면에서도 ‘귀염뽀짝’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 이유다. /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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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arts> 캔버스에 유채 198.1×182.9cm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