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ert Flood × Mexico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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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Flood>전 전경 2023 OMR 라고알고
기후 재앙, 미술의 경종
2022년 봄 개관한 OMR 라고알고는 예술을 무기로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신생 공간이다. 개관 이래 에너지, 공동체 등을 주제로 기획전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은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가상의 디스토피아를 펼친다. 클라우디아 콤테(1983년생), 가브리엘 리코(1980년생), 덴마크의 예술그룹 슈퍼플렉스가 참여해 설치와 조각, 영상 등으로 종말을 맞은 생태계를 연출했다. 콤테는 사막화로 황폐해진 도시를 재현했다. 최근 100년 동안 사하라 사막의 면적이 10% 증가했다는 사실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시장을 모래로 채우고 부패되어 하얗게 변한 선인장을 조각했다. 웃음을 레터링한 회화는 기후 위기를 외면하는 인류를 겨냥한다. 리코는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모티프로 인간과 생태계의 관계를 살핀다. 바위, 식물, 동물의 털과 신체를 연결한 조각을 공개했다. 훼손된 자연을 반영하듯 인간의 몸은 해골만 남았다. 자연을 파괴한 대가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슈퍼플렉스는 빙하가 녹아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해수면에 주목한다.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다(We Are All In The Same Boat)’라는 문구를 오션 블루빛 전광판으로 설치하고 방파제에 쓰이는 PVC 모래주머니로 지지대를 고정했다. 환경 이슈가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 모두의 일임을 환기했다. /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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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렉스 <We Are All In The Same Boat> LED 조명, 모래 주머니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