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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시의바다로

미술에 붙일 말이 어디 기사와 평문만 있으랴. 오직 Art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코너 「이미지링크」는 논리와 분석보다 감성과 상상력을 내세운 문장으로 화보를 펼친다. 작품에 대한 짧은 단상부터 등장인물의 숨은 이야기를 추리하는 엽편소설(葉篇小說), 정물에 얽힌 추억을 되새긴 에세이,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시상을 담은 운문 등으로 미술이 지닌 다채로운 정서를 풀어내 왔다. 세 번째 레거시에는 풍경을 거닐었던 「이미지링크」를 모았다. 이른바 풍경 컴필레이션이다. 낯익은 도시부터 광활한 자연까지, 평범한 일상을 조재연 기자의 눈으로 다시 보는 '시적 랜드스케이프'. 회화와 드로잉, 사진이 이끄는 심상을 따라 자유롭게 흐르는 ‘환상곡’….

2021년 7월호는 스페인의 젊은 사진가 요시고(Yosigo)가 촬영한 세계 유수의 여행지로 떠났다. 코로나19가 종식된 근미래에서 먼저 가본 바다의 햇볕, 바람, 감촉을 전했다. 8월호는 일본을 대표하는 네오팝아티스트 타카노 아야를 초대했다. 큰 눈망울과 하늘하늘한 신체로 표현된 소녀를 여름의 요정으로 삼아 그가 봄 내 준비했을 하절기의 생동을 노래했다. 2022년 9월호는 로맨스의 장면을 포착한 사진 기획전 <어쨌든 사랑>(디뮤지엄 2022)을 중심으로 우리를 뜨겁게도, 볼품없게도 만드는 사랑의 순간을 추억했다. 10월호에는 기시감 가득한 풍경을 그리는 이혜승의 그림을 선보였다. 화면 가득한 여백을 ‘기억의 초대석’ 삼아 그리움을 나눴다. 2023년 2월호에는 동시대사진의 선구자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를 소개했다. 평범했던 일상이 한 폭의 그림처럼 반짝이는 순간을 상기했다. 마지막으로 4월호에는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퍼 레스(Less)의 사진을 사진을 모티프 삼았다.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모두 평등하게 낯선 얼굴로 재탄생한 삶 곳곳의 순간을 시상에 녹였다.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2024.11.01~)
[만료]고흥군청(2024.11.01~2025.01.08)
[만료]한솔제지(2024.11.13~2025.01.08)
아트프라이스(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