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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문턱을넘어

두산갤러리,한국계캐나다작가한나국내개인전

2024/12/11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한나 허(Hanna Hur). 작가는 공간, 인종, 정체성을 가르는 무형의 경계 ‘사이성(Inbetweeness)’을 시각해 왔다. 그의 국내 첫 개인전 <8>(11. 13~12. 21)이 두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 <Threshold> 시리즈 8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문턱(Threshold)’. 물질세계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한한 정신세계로 도달하는 과정을 트레숄드로 은유했다. 전시에서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은 설치 형식으로 나타난다. <Threshold> 연작은 각각 문턱 역할을 하는 독립적인 회화인 동시에 단일한 설치미술를 구성하는 축이다. 감상자가 그림이 앞뒤로 걸린 가벽을 통과하고,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된 작품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등 몰입형 환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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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shold>캔버스에색연필,아크릴,플래시,물감203.2×193cm2024

한나 허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레이어를 연속해서 쌓아 올린 그리드다. 작가에게 그리드는 비움과 채움의 수행. 수직과 수평의 선은 캔버스를 채우는 이미지인 동시에 새롭게 형성된 빈칸이기도 하다. 무의식적으로 사각형을 만들고 그 안을 선, 색, 도형 등으로 채우는 반복을 통해 모눈을 넘나드는 역동적인 형상을 포착했다. 이는 작가의 기독교적 세계관과도 닿아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오는 성령과의 만남으로 깨달음을 얻듯, 의도적인 설계가 아니라 우연적인 중첩을 통해 이미지를 구현했다. 한편 작가의 시그니처 컬러인 빨간색은 빛이 희미해질 때 인간의 시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색이다. 가장 강렬하지만, 동시에 가장 불완전한 색채로 지각 너머의 공간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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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1985년토론토출생.몬트리올콘코디아대학사캘리포니아대로스앤젤레스석사졸업.뉴욕드라큘라스리벤지(2024),로스앤젤레스크리스티나카이트갤러리(2023),미네소타더오렌지어드바이저리(2023)등에서개인전개최.로스앤젤레스에서거주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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